19. 사랑 3

증상적 사랑

사랑은 모두에게 기본값이다 짧은 생각이지만 좀 털어놓는다면, 모든 것이 사랑의 문제로 나에게는 귀결된다. 세상의 많은 것들의 문제의 원인이 '욕망'이라면, 그 욕망의 기저는 '사랑'이다. 권력 역시 사랑할 것을 강제하는 힘의 형태 중 하나이다.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사랑'을 요구한다. 물론 그 사랑은 '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종교라고 할 수 있는 '자본' 역시 자본을 통한 대타자 (대타자는 나를 지켜보는 막연한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우리의 고정관념, 이데올로기, 응시의 원인자이다) 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돈에 대한 사랑은 대타자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수많은 범죄의 원인은 사랑의 결핍에 결부되어 있는 것 같다. 뇌에 이상이..

19. 사랑 2023.11.04

욕망하지 말라, 사랑하라

“왜 나는 그를 사랑했는가? 왜냐하면 그였기 때문이고 나였기 때문이다.”(몽테뉴) 욕망하지 말라, 사랑하라. 이 이상한 조합의 문구에 대해 나는 책임질 수 있을까. 지금 나는 ‘향유에 대한 욕망 vs 결여에 대한 사랑’이라는 구도에 사로잡혀 있다. 물론 이러한 구도가 결코 엄밀하지 않다는 것은 나 또한 잘 알고 있다. 욕망과 사랑이 그렇게 명백한 대립항으로서 구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순수한’ 욕망이라고 부르든 ‘순수한’ 사랑이라고 부르든 사랑과 욕망과 관련해서 무엇인가 결정적인 것, ‘사건적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필요성이 나에게는 더 다급한 요청으로 다가왔다. 물론 방금 내가 말한 것에서 중요한 것은 ‘순수한’이라는 기표가 아니라 ‘사건적인’이라는 기표 ..

19. 사랑 2023.10.31

사랑

1 사랑은 사랑하지 않을것이다 그렇게 푸주한 아내의 꿈처럼 등이 시려워 돌아 누웠더니 가슴이 시린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주한의 아내의 꿈처럼 꿈 같은 사랑은 꿈에서 사랑한다 그런 사랑도 있다. 2 여기에 있었다. 흔적도 없어서 아무것도 증명 할 수 없지만 분명 여기에 있었다 손내밀어 잡은듯 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잡힌것도 잡은것도 없다 결여의 환상 속에서 주어도 받아도 가진것도 얻은것도 없는 그러나 분명히 여기에 있었다. 3 말하는 이가있고 듣는이가 있다 말하는이는 말하는데 들으라고 말하지 않고 듣는이는 듣고있는데 듣는 방식으로 듣는다 오해속에서 사랑이 싹튼다

19. 사랑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