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쓰는가? ‘무엇을 쓰는가’가 아닌 ‘왜’에 대한 물음은 글쓰기의 이유를 묻는 것이다. 글을 쓰는 이유는 즐겁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나를 알기 위한 여정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정치적인 투쟁을 목적으로 할 때도 있다. 아마도 그것은 각각의 목적에 따라 즐겁기 위해 쓴 글이 되기도 하고 나를 알기 위해 쓴 글이 되기도 하고 정치적인 발언을 공론화시키기 위해 쓴 글이 될 것이다. 글쓰기에는 하나의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이름 아래 귀속되지만 다양한 목적에 따라 각기의 글이 생산된다. 따라서 글쓰기는 분열적이다. 한 편의 글은 나의 전체를 대변하지 않고 그 뒤로 말해지지 않은 것을 남긴다. 글을 쓰면서 나는 계속해서 분열된다. 문장 하나가 덧붙여질 때마다 전체로서의 글은 조금씩 변형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