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자는 말을 하고 충동은 행위(acting out)를 한다. 말과 행위의 부딪힘. 알 수 없는 반복적 힘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순간. 그 부딪힘의 순간이 어쩌면 무의식 주체의 순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끊임없는 기표연쇄는 즉, 생각은 대타자의 말이라고 생각된다. 그 어떤 말도 새로운 말이 없기 때문이다. 대타자가 부여한 의미에 따라 우리는 말할 뿐이다. 대타자가 언어의 외피를 가진 일종의 환상이라면 충동은 언어를 무시한채 주체를 압박하는 힘이다. 대타자와 충동 두 측면 모두 외부의 소산이다. 대타자에 의한 거세와 충동에 의한 반복 이 두 가지로 인해 인간 주체는 소외당한다. 그러나 충동은 대타자의 결여를 공격하면서 주체를 잠금 해제시킨다. 나는 타자가 아니라, 몸을 가진 실재라는 비명으로 존재감을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