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욕망은 상실에 대한 일종의 은유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결코 찾을 수 없는 것은 상실은 의미를 빠져나가기 때문인 것이다. 어떤 욕망을 추구한다해도 그 욕망의 속성은 텅비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욕망의 기표는 기표일 뿐 우리의 상실을 보상할 만한 충만함은 없기 때문이다. 잉여향유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피가 식는다. 열정의 연기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정신분석의 애초의 가정인 " 우리는 잃어버렸다!" 그 침통함이 삶을 이어가게 하는 욕망의 기름이다. 도대체 무엇을 잃어버렸기에 나는 끊임없이 채우려고만 할까? 주이상스라는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무의식만 기억하고 있는 것, 그 것. 라깡 정신분석의 특이점인 양면성, 억압이 없으면 충동이 없다는 역설은 언어가 없으면 주이상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