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5

욕망 뒤집기, 주체화

(올리신 글들에 조금 긴 댓글, 답글을 올려봅니다.) 1. 나 너 우리, 주체란 무엇인가? ‘나’와 ‘우리’, ‘나의 욕망’과 ‘우리의 욕망’....... 전현정 선생님이 내놓으신 기표들이 제게 큰 울림을 주는군요. 저 또한 ‘나인 것’과 ‘타자인 것’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나’와 ‘우리’의 구분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 너, 우리 모두가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타자’인 것만 같습니다. 결코 ‘내 것’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은 모두 ‘기표들’ 곧 ‘이름들’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나’라는 기표가 결코 ‘진짜 나’를 가리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나=나’의 동일성이 흔들리거나 무너질 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는가(김정철)

욕망에 대한 단상 욕망에 대한 경험이 쌓여가며 더 이상 쾌락하지 않은 상태를 경험한다. 불감증과 유사하게 삶에 대한 불감증 살아있지만 죽음과 유사한 느낌의 불감증은 삶에서 죽음을 경험하게 만들고 지금은 없지만 어딘가에 있을 쾌락에 대한 탐닉의 과정으로 나를 반복하게 만들고 있다. 기표와 충동 “우리는 충동, 성적 충동의 감정이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조형적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들은 하나가 다른 하나의 자리 를 대체할 수 있으며, 하나가 다른 하나의 강렬도를 취할 수 있다. 하나의 만족이 현실에 의해 거절될 때에 다른 하나의 만족 이 거절된 것에 대한 온전한 보상적 만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들은 하나가 다른 하나에 대해서 마치 조직망처럼, 마치 액체로 채워진 수로처럼 기능한다.” - 라깡인간학 백..

욕망의 한계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여기서 '우리' 라는 테두리는 정신분석을 공부하는 '우리'일수도 있을 것이고, 인간 일반을 일컫는 '우리'일수도 있을것이다. 인간 일반이라면, 앞서 김서은 분석가가 내놓은 대타자라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욕망'은 '우리의 욕망'과 다른가? 나의 욕망도 결국 우리의 욕망의 방향과 다르지 않았다. '인간의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나의 욕망에서 타자의 욕망을 빼면 남는 욕망이 있기나 한 것인가? 욕망의 원인은 곧 주이상스는 개별적이지만, 우리의 일반적인 욕망의 대상은 한정되어 있다. 사물에서 사람까지 우리는 대상을 옮겨가며 욕망을 추구한다. 물론 '성공', '사랑', '돈' 이라는 추상적인 기표 역시 욕망의 대상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욕망의 원인이 무엇..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는가(김서은) / 1월 28일 내용 추가

자크 라캉 직업 소설가 소속 - 사이트 -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정신분석에, 그리고 라깡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격언처럼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우리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이것은 일견 남들 사는 대로 산다는 말을 멋지게 포장한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직업을 갖기를 원하며 남들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물건을 욕망하여 구입한다. 또는 우리가 무엇을 욕망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남들이 무엇을 욕망하는가를 염탐하기도 한다.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핫한 장소는 무엇인지, 무엇을 가져야 하는지. 우리의 욕망을 결정하기 힘들 때 우리는 다른 ..

욕망이 묻는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당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 누군가가 나에게 묻는다. 곧바로 아니면 잠시 후에, 나는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이상하게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모르겠다. 나는 내가 진짜로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알 수 없어진다. 우울해진다. 정신분석에서 모든 장애는 욕망의 장애다. 때때로 우리는 바로 그 장애에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 다시 묻게 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데 이때의 '당신'은 내가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구' 그리고 내가 이러한 질문을 하게 됨으로써 나에 대해 강력한 권한을 가지게 될 '다른 누구',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대타자'다. 왜 나 자신의 욕망에 관해서 모르는데 그에 대한 질문을 '당신'에게 하게 되는 것일까?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라는 라깡의 명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