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1. 여름의 마지막 날 2

여름의 마지막 날

“나는 오늘에 그리고 옛날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의 내면에는 내일과 모레와 장래에 속하는 것이 있다.”(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 ‘시인들에 대하여’)  nothing I amnothing I dreamnothing is newthe last day of summer........   Cure의 노래 ‘the Last Day of Summer’를 들은 것은 여름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알아들을 수 없는 그 이국(異國)의 노래가 어떤 시간의 ‘임박한 혹은 이미 들이닥친 종말’에 대한 회한의 정서로 가득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마지막, 그것도 여름의 마지막 날을 노래한다는 것은 이제 모든 무성한/무성했던 것이 시들어가기 시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여름날..

바람의 피부

그 지겹던 여름이 끝났다. 올 여름을 길고도 길었다. 태양은 피부의 진피층까지 쏘는 레이저 같았다. 날씨 때문일까. 뜨거운 우울증으로 앓았다.하루만에 공기는 달라졌지만, 아직은 폭염을 잊지 못한다. 그러나 곧 나는 이 무더웠던 여름은 잊을 것이고, 폭염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똑같이 불평할 것이다. 내 오래된 이상한 아이디 '바람의 피부' 오늘 바람에 쾌적함이 느껴졌다. 나는 그 피부를 좋아한다. 도시의 바람은 다시 살만한 곳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