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항문기에 고착된 한 인물의 배변의 기표에서 동시에 미래를 앞당기는 기표가 되었다. 비상계엄이 가지고 있는 기의의 차원은 한국사회의 축적된 트라우마를 표상하고, 현직 대통령에게는 타자의 욕망을 무화시키는 기표일 것이다. 그의 극도의 불안은 극단적 액팅아웃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한편, 현대는 라캉에 따르면 잉여향락의 시대이다. 이에 따라 역설적으로 대타자를 소환하려는 움직임 역시 강박증과 연결 지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던 피터슨에 대한 청년들의 숭배는 그 사례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본 글에서는 개인적 차원 및 사회적 차원의 강박증의 메커니즘에 대한 관찰을 포함할 것이다. 먼저 강박증의 일반적인 개념을 프로이트와 라캉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현재의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