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가 어떻게 되세요?’ 최근 들어 자주 듣게 이 말은 언뜻 ‘당신 이름은 어떻게 되세요?’처럼 들리기도 한다. 어차피 통성명을 한 후 곧바로 상대를 ‘조금 더’ 알기 위해서 물어지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성격’을 ‘유형’지어 검사하는 방법론 자체에 부정적인 사람에게는 그것이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숨기지 말고 말해 보세요!’라고 명령하면서 자신의 페르소나로 공들여 치장된 겉옷을 [어쩌면 속옷마저] ‘강제로’ 벗기려는 행동처럼 여겨져 커다란 불쾌함을 안기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MBTI인 것처럼 보인다. 세상 사람들의 소통은 MBTI를 통해 한층 더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 만큼 그것의 유통은 날로 확산되기만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