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깡 정신분석의 고유한 강조점은 인간이 언어 안에서 근본적으로 ‘소외’된다는 것이다. 라깡은 여기서 더 나아가, 남성-여성을 구분하는 성 구분에 있어서도 ‘소외’를 중심에 두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언어에 대해 소외되는 두 가지 ‘다른’ 방식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다. 다르게 이해하자면 남성-여성이 기표로서의 남근(팔루스)과 각기 다른 관계를 맺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인간이 언어에 의한 소외를 겪는다는 것은 ‘존재의 결여’를 안게 된다는 것인데, 이때 그 결여를 언어 안에서 표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바로 기표로서의 남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든 인간 주체가 남근 기능에 의해 구조지어진다는 결론이 나오고, 따라서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남성은 ‘남근 기능에 의해 전적으로 규정’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