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너무 늦게 글을 쓴다. 매번 글을 올리는 약속시간을 어기고 있다. 백지같이 아무것도 쓸 것이 없는 것 같은 막막함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한때는 나의 배설물이였던 글들, 그리고 cartel에 참여하면서 쓰게된 발제문들, 정신분석가에게 보낸 메일, 짧은 리뷰들, 그리고 수많은 업무페이퍼.. 사실 머리속에는 끊임없이 생각이 돌아간다. 그 생각들을 지면에 옮기는 작업을 하게되면 아무것도 쓸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머리 속의 쓰레기를 받아 적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무도 그 쓰레기 더미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발화하거나 글을 쓰지 않는 이상. 그 오물을 정화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글쓰기 행위를 통해서이다. 내 손은 오물을 거른다. (물론 배설의 글쓰기도 있지만,,,) 생각이 말이 ..